오랜만에 오른 인천 계양산, 고요가 넘치다...

지난 주에 지척에 두고도 그동안 자주 가보지 못했던 인천 계양산을 5개월여만에 올랐다. 계양산행은 많은 사람들이 주로 계산역에서 가까운 입구인 연무대 쪽에서 출발해서 같은 길로 내려오던가, 중간에 둘레길을 돌아 역시 계산역 부근으로 내려오는게 보통이다. 심지어 그 등산로 외에는 다른 코스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짐작될 정도로 가장 널리 알려진 보편적인 길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등산로는 항상 사람들이 많고, 특히 주말에는 거의 줄을 서서 다니는 모습이 연상될 정도로 등산객들이 붐벼 사실상 매력적인 산행코스는 아니다. 물론 이런 사정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유명한 산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하지만, 계산역 부근에서 올라가는 등산로의 산너머 반대쪽에도 올라가는 입구가 몇 군데 있으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검암역 부근 검암2지구이다. 이곳은 주변의 아는 사람들 등 소수만이 주로 사용하는 입구이므로 상대적으로 등산객들의 발길이 뜸하고, 그러므로 주말에도 계산역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조우하게 되는 지점까지, 약 1시간 이상의 거리는 조용한 숲을 즐기며 산행을 할 수 있는 여건이다.

검암2지구쪽에서 계양산 입구로 향하는 길

특히나 지난주처럼 평일에 이쪽에서 산을 가노라면 정말 혼자만의 고요한 숲길 감상이 가능하고, 울창한 숲속에서 느껴지는 숲내음과 산의 정기는 내 몸안에 더 진하게 스며드는 기분이다. 비록 두세 군데 꽤 가파른 고개가 있어 쉽지만은 않은 코스이지만, 오롯이 '혼자만의 산'을 즐기고 싶다면 추천하고 싶은 코스이기도 하다.

 

지난 봄에 가보고 처음인지라 군데 군데 새로 생긴 시설도 눈에 띄었다. 우선 검암2지구 쪽이 훤히 내려다 보이던 중턱의 간이 쉼터에 나무데크로 멋지게 전망대가 새로 놓여 훨씬 넓게 틔인 전망을 볼 수 있게 된 것이 가장 눈에 띠었다.

 

또한 계산역 등산로 입구 쪽 가까운 등산로에는 기존의 둘레길 외에도 그 아래쪽으로 계속 지그재그로 연결되어 보이는 산책용 데크가 산 아래로 꽤 길게 이어져 조성된 것이 보였다. 나는 이미 기운이 바닥나는 바람에 그 길로 내려가보지는 않았지만, 아래에서 산을 좀 더 수월하게 올라올 수 있게 만든 실용적인 데크가 아닌가 생각되었다.

 

그날은 비록 산 정상은 다음을 기약하고 중간에 둘레길로 접어들어 계산역 쪽으로 내려왔던 산행이었지만, 건강회복이라는 차원에서는 오랜만에 올랐기에 그 정도에 만족하고 산행을 마감했다. 더욱이 고요한 숲길을 걸으며 채워진 숲내음과 에너지는 정신적 힐링이 되기에는 충분했기에 기분좋게 그 정도에서 산행을 마쳤다.

그날 산행 도중에 찍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모아 간단한 산행일지를 만들었다. 산을 좋아하지만 자주 가보지 못한 많은 분들에게 영상으로나마 힐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올려본다.

 

https://youtu.be/cvikt8k39W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