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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여행을 하세요?".... 나의 여행 목적이 바뀌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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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왜 여행을 하세요?".... 나의 여행 목적이 바뀌었다?

두틸던(DoTillDone) 2019. 11. 16. 07:30

나는 여행이 무엇인지 조차 잘 알지 못했을 어릴 때부터 해외여행에 대한 동경이 꽤 강했었다. 특히 다른 나라, 다른 곳을 간접적으로나마 유일하게 접할 수 있었던 매개체가 TV이었기 때문인지, 거기에서 단골로 소개되던 유명 여행지, 관광지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고, 언젠가는 다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항상 간직하고 있었다.

이는 대부분 사람들의 공통된 욕심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이 되고 어쩌다 한번 해외여행을 갈 기회가 있으면, 지시만 따르면 알아서 데려다 주는 패키지 여행을 선호하였다. 물론 좀 더 머물면서 '나만의 시간'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여행지에서도 눈도장 찍고는 부리나케 다음 여행지로 이동해야 하는 패키지 여행에 대한 불만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거기에서 얻는 만족감이 더 컸기 때문에 대체로 단체관광을 선호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의 이런 생각이 요새는 조금씩 바뀌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지난 2월에 7~8일 간의 짧은 기간에도 불구하고 4~5개국을 쉴 새없이 찍고 다녔던 동유럽 여행의 아쉬움 때문이 큰 이유인 것 같다. 단기간내 효용을 극대화하겠다는 욕심으로 떠난 여행이었으나, 워낙 많은 곳을 다니다 보니 버스 이동시간이 너무 길었고, 자그마한 유럽의 소도시를 거닐다 보니 그 곳에서 다른 욕심없이 1주일이나 한 달간 조용하게 머물면서 골목골목을 다 느껴보고 싶다는 소망이 조금씩 생겼기 때문이다.

이미 겨울에 접어든 캘거리 주변의 산들이 대부분 눈에 덮여 있었다 (항공기내 촬영 사진)

그 후부터는 시간이 나는대로 한 곳에서만 1주일 이상 천천히 즐길 수 있는 여행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고, 이윽고 얼마전에 이런 저런 상황이 맞아 떨어져 한 달 체류를 예정으로 이곳 캐나다의 캘거리에 엊그제 도착하였다. 여기는 처음 방문 후 아직 반 년도 지나지 않은 곳이라 새로울 것은 하나도 없고 대체로 어디를 주로 다닐지, 어떤 모습일지에 대해 짐작이 되는 곳이지만, 그래도 한 달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기대감에 가슴이 여전히 설레고 있다.

그리고 그렇게 보고 느낀 것들을 매일 영상에 남아 한 달간의 브이로그(V-Log)로 남겨 보겠다는 욕심까지 생겼다. 그렇게 해야 매일 잠시라도 운동삼아 돌아 다닐 수 있는 계기가 될테고, 두고두고 남을 '나만의 훌륭한 영상일지'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영하의 추운 날씨지만 짙푸른 하늘빛이 너무 인상적이었던 어제의 보우 강변, 프린시스 아일랜드

그렇게 캘거리에서의 첫 휴식을 취한 이후의 첫 날 아침 일찍 나들이를 시작했고, 간단한 영상기록을 완성하여 동영상으로 온라인에 공유하였다. 영상의 퀄리티에 집중하기에는 '한 달간의 과제 부담'이 초보인 내게는 너무 과중한 것 같아,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일단 매일 매일의 결과에 집중하기로 했다.

어쩌면 나이 들면서 당연하고 보편적인 현상일지 모르나, 확실히 이제는 다다익선의 눈으로 보는 즐거움보다는 마음으로 보는 즐거움에 (물론 눈으로 보는 즐거움도 여전히 기대하지만 전보다는 소박해진 즐거움인 것 같다) 초점을 맞추는, 즉 심신의 힐링에 더욱 치중하게 되는 여행으로 나의 선호도가 변화하고 있는 것 같다.

"당신은 왜 여행을 하세요? 여행의 주된 이유, 목적이 뭡니까?" 라는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이제 더 이상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새로운 것을 보는 게 줄거우니까....."라는 것 보다는 그냥 단순하게,

"마음이 즐겁고 편해지기 때문이죠. 즉 힐링을 얻기 위해서죠..."가 될 것 같다.

https://youtu.be/RHMZrEszO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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