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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두틸던(DoTillDone) 2019. 8. 16. 05:07

우리가 때론 삶에 지쳐 있거나 어찌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인하여 절망속에서 허우적거릴 때, 또는 그저 이유없이 삶의 의욕을 잃고 방황할 때면 시장에 한 번 가보라고, 그러면 느끼는 게 많고 자신도 모르게 생기를 되찾을 수도 있을 거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그만큼 시장은 우리 같은 보통사람들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는 장소이거니와, 수많은 고객들 사이에서 열심히 땀흘리며 사는 고귀한 삶의 태도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시장 상인들은 값싸고 품질좋은, 특히 신선한 농수산 상품을 확보하여 고객들에게 제때 공급하기 위해 이른 새벽부터 도매시장, 또는 공판장 등에서 하루를 시작한다. 새벽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밤에 가까운 이른 시각부터 쉴틈 없이 움직이는 상인들을 생각하면 절로 고개가 숙여지며, 평소 스스로의 게으름과 안일함에 한 없는 부끄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이처럼 우리 주위에는 묵묵히, 그렇지만 힘차게 남들보다 일찍 새벽을 여는 분들이 많다. 산뜻하고 청결한 거리를 아침마다 선사하는 환경미화원, 쾌적한 근무환경을 위해 애쓰는 빌딩 청소용역 직원, 또한 이런 새벽형 사람들을 위해 안전하고 확실한 교통수단을 보장하는 버스 및 전철, 철도관련 종사자들 등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은 분들이 곳곳에서 알게 모르게 애쓰시고 있다.

 

그런데 얼마전 생각지도 않은 곳에서 또 다른 '새벽을 여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바로 도서관이었다. 필자는 이제 나이 탓인지 어쩐지 그저 새벽에 일찍 깨다보니 공휴일이었던 그날, 평소보다 좀 이른 시각인 6시에 집을 나서서 7시쯤 도서관에 도착했는데, 좌석배정 컴퓨터 화면에서 조회해보니, 평소 필자가 즐겨앉던 자리들은 이미 누군가 차지했다는 것을 보았다. 할 수 없이 다른 좌석을 선택하고 실제 열람실로 들어가 보니 6시에야 개방한다는 사실도 무색하게 이미 적지 않은 사람들이 열심히 책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들이 눈에 들어왔다.

 

한편 도서관까지 가는 도중의 전철안은 더욱 놀라웠다. 분명히 일요일 아침 6시 조금 넘은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전철내에는 이미 빈좌석이 거의 없을 정도로 승객이 많이 있었다. '나 같은 소수의 사람들만이 휴일 새벽에 볼 일이 있겠지'라는 은연중의 생각은 완전히 착각이었다. 등산복에 배낭을 든 몇 사람들만이 행선지를 가늠케할 뿐, 나머지 승객들은 무엇때문에, 왜 이리도 휴일에 서둘러 움직이는 걸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정도였다.

 

평소에 가끔 이른 출근길을 재촉하는 날에 목격했던 새벽형 사람들은 혼잡한 시간대를 피하고 싶거나, 출근전 운동이나 학원처럼 뭔가 일이 있겠지 추측했기 때문에 궁금해한 적이 없었지만, 휴일 그 시간에 필자가 전철을 탔을 때 이미 그 이전 출발지에서 타고 앉아있는 그 사람들은 과연 얼마나 일찍 서둘러 나온 것인가 하는 놀라움과 아울러 궁금증이 머릿 속을 떠나지 않았다.

 

특히 도서관에서 이미 그 시간에 자리 잡고 공부에 전념하고 있던 사람들에게는 존경심마저 일면서, 나도 겸손하게 그들에게서 자극받고 배워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전국의 이곳 저곳에서 휴일이나 평일에나 힘차게 새벽을 여는 많은 분들을 새삼 생각하게 한 특별하고도 의미있는 휴일 아침이었다.

 

* 본 글은 저의 창작글입니다. 무단 도용을 삼가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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