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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지인들과의 모임을 왜 한다고 생각하세요?

두틸던(DoTillDone) 2019. 11. 6. 19:14

어제 저녁 금년의 첫 송년회 모임을 다녀왔다. 사정상 더 늦어지면 다 모이기가 어려울 것 같아 부득이 꽤 이른 송년회 모임을 한 것이다. 그 모임은 자주 보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최소한 1년에 한번 송년회라도 꾸준하게 유지했던, 다름 아닌 군대 모임이었다. 

내게는 사실 대부분이 고참이고, 소위 쫄다구는 한 명뿐이라 서열이 여전히 밀리는 모임이지만, 이제는 나이에 따라 서로 존대도 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불편한 자리는 아니다. 

어제는 오랜만에 회원 7명 전원이 참석하는 바람에 더욱 반가운 자리가 되었다. 서로 반가운 마음에 술잔 도는 시간이 매우 빨랐고, 그에 따라 취기들이 일찍 스며든 벌개진 얼굴들로 군생활 얘기도 하고, 이런 저런 주제를 놓고 말하던 끝에 회원 중의 한 명이 이런 말을 했다. 

"우리가 무슨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모임도 아니고, 서로 사는 얘기 하면서, 그리고 추억을 같이 하고 있으니 만나는 거지 뭐...."

그 순간, 나는 새삼스럽게도 우리가 친구들이나, 지인, 그외 만나면 반가운 사람들과 정기적인 모임을 하는 것은 바로 그 추억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같이 한 시간에 비례해서 공유하고 있는 '추억'도 많을 테고, 그런 추억 속에서 자연스럽게 두터워진 '정'이 우리를 그렇게 질기게 같은 자리에 붙잡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우리가 같이 한 시간에 비례해서 공유하고 있는 '추억'은 많아지고, 그 속에서 '정'은 자연스럽게 두터워진다."

바꿔 말하면, 새로운 기회에 접하게 된 사람들과, 가령 단기 교육이나 연수과정 중 만난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이 안타깝게도 몇 번의 모임 이후에는 점점 흐지부지 되는 이유도 그렇게 공유하고 있는 추억의 끈이 짧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의 머릿속과 가슴속에 담긴 추억이 많을 수록 그들과의 만남은 그만큼 반갑고, 그래서 못보면 보고 싶기 때문에 우리가 정기적인 모임이라는 형식을 빌어서 '연'을 이어가는 이유인 것이다.  

새로울 것은 없지만, 어제의 모임을 통해서 추억의 소중함을 다시 깨달았고, 새삼 우리가 만나는 이유를 정리해준 그 고참의 마음이 더 고맙다는 느낌이 들어 기분 좋았던 모임의 시간이었다.

그동안 더 열심히 동참하지 못했다는 자책감에 미안함도 드는 걸 보면 내게는 앞으로 더 소중한 모임 중의 하나로 더 새겨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모임을 통해서 더 소중한 추억을 쌓도록 노력해야겠다는 자그마한 다짐도 해본다....

"우리는 추억을 같이하는 사람들과의 정기적인 모임을 통해 계속 공유할 추억을 늘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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