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라. 그러면?....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고 한편으로는 벅찬 가슴을 안고, 다른 한편으로는 일종의 두려움에 움츠리면서 소위 '사회 생활'을 시작하고 나면, 비슷한 환경과 조건이었건만 개개인의 '사회', 즉 활동영역은 동창, 친구들과 많이 다르다는 걸 깨닫게 된다. 각자가 하는 업무의 성격은 물론이거니와 해당 조직 내에서의 위치와 역할 등 거의 모든 면에서 주위의 친구들과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되는 것이다.

 

특히 첫 직장의 좋고 나쁨의 대표적인 잣대인 '연봉'에 있어서는 예상보다 차이가 크다는 점에서 흐뭇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첫 출근 몇일도 안되 일찌감치 이직을 생각하는 사람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치열한 경쟁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출퇴근 전쟁

하지만 치열한 취업 시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이미 몸으로 경험했던 이들 새내기 직장인들이 과감한 결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고, 자의반 타의반 그냥 버티는 젊은이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그냥 버티면서 의욕이나 열정은 수그러들기 마련인 반면, 마음 한 구석에는 조그만 불만의 씨앗이 싹을 틔우며 몸 전체로 점점 줄기를 뻗어 나간다는 데 있다.

 

그럭저럭 버티면서 결혼도 하고 이쁜 자식들도 낳고 살다 보면 10여 년 동안은 '그래 사는 게 다 똑같지 뭐... 이만하면 큰 부족함 없이 가족들과 행복하게 사는 걸 거야..'라는 어느 정도의 만족감으로 안락한 'comfort zone'에 안주하며 사는게 보통사람들의 모습니다.

 

하지만 30대 후반, 40대에 이르고 나면 자녀들도 건강하게 커서 자기들만의 공간인 학교에 익숙해지고, 평생 로맨스 같을 거라 믿었던 결혼 생활도 그저 일상으로 전락하면서 보통의 남자들은 다시금 바깥 세상에 눈을 돌리게 된다. 특히 한두 달에 한번씩 보는 동창들과의 모임에서는 뭔가 서서히 차이가 나는 것 같은 느낌을 지울 수 없게 되고, 유난히 '잘 나가는' 친구의 얘기를 듣다 보면 일종의 부러움으로 조금씩 주눅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에 초라함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남과 비교하는 일종의 습관, 또는 본능은 거기서 그치지 않고 어떤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에서도 숱하게 맞딱드리게 되는, 내게는 일종의 도전이기도 하다. 주위의 친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초라한 처지를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 '큰 맘 먹고' 보다 도적적인 목표도 세우고 나름 치밀한 계획 수립 후에 노력해 나가는 과정에서 때론 지치기도 하고, 때론 좀처럼 가시화되지 않는 변화에 조바심이 나다 보면, 목표로 했던 '그사람'의 수준까지는 아직도 천리길처럼 멀리 보이기도 할 것이다. 여기서 또 다시 자신도 모르게 남과 비교하는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러한 위기의 순간에는 남과 비교하기 보다는 자신을 자신과 비교해야 한다. 과거의 자신과 비교 말이다. 야심차게 도약하고 노력을 기울이기 전의 나약하고 초라한, 그럼에도 다른 어떤 노력도 하지 않던 과거의 내 모습과 비교해 보면 비록 가시적인 소기의 성과는 아직 실감하지 못했지만 한 뼘 이상 훌적 커버린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고방식, 가치관 등의 생각도 어제의 내가 아니고, 무력감에 어떤 시도도 엄두를 못 내던 예전의 그 모습은 분명히 아닐 것이다.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내 모습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가 되기만 하면 얼마나 야심차고 원대하더라도, 심지어 남이 보이기에는 황당하게 보일 정도로 거대한 목표일지라도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 성취할 수 있다는 데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진정한 동기부여는 목표 달성을 위해 실천해야 할 '일상의 노력'을 매일매일 이뤄나가면서 기쁨을 느끼며 자극되는 것이라고 한다. 크고 작든 이런 경험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미 경험해봤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가 할 일은 원대한 목표 설정 후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이제 목표는 당분간 잊어버리고 '일상적 실천'에 집중하면서 은근과 끈기를 가지고 계속 나아가는 것이다.

 

"섣불리 목표와 비교하거나 남과 비교하지 말고 항상 '과거의 나'와 비교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