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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을 지배할 것이냐, 지배당할 것이냐?"

두틸던(DoTillDone) 2019. 10. 1. 07:10

우리가 어느 상황이나 어떤 연유에서든 행동을 하게 될 때 주위 환경의 영향을 전혀 받지 않는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집에서, 직장에서, 또는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 등 모든 상황에서 하게 되는 자발적 행동이나 타인의 행동에 대한 반응 모두 직전의 주어진 환경, 또는 바로 그 당시의 여건에 의해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은 결과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 자신의 행동이 주위의 사람이나 환경에 영향을 주지 않는 자기만을 위한 행동이라고 해도 온전히 자신만의 의지만으로 움직이는 건 아닐 수 있다. 예를 들어, 개인적인 목표 달성을 위한, 자기계발을 위한 결심을 토대로 실천하는 일이라 해도, 그 당시에 그냥 무시해 버릴 수 만은 없는 사적인 사정 때문에 머뭇거릴 수도 있으며, 하루 종일 격무로 인한 신체적, 정신적 극도의 피로감으로 그날의 실천 항목을 건너 뛸 수도 있는 것이다. 즉 외부와의 절대적인 단절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끊임 없는 외부 영향에 우리는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 타인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외부 영향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제부터는 아내에게, 또는 남편에게 큰 소리 치지 않고 좀 더 배려하는 배우자가 되겠다는 굳은 결심도, 퇴근 후 집에 돌아가서 예외없이 들을 수도 있는 배우자의 자그마한 잔소리 한 마디에 여지없이 무너지는 게 보통의 우리 모습이니 말이다.

 

이와 같이 우리가 행동하도록 재촉하는, 내외부적인 요인을 미국의 행동심리학 대가인 마샬 골드스미스는 자신의 저서를 통해서 '트리거(Triggers)'라는 개념으로 분석하고 있다. 저자는 특히 자기계발,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자아발전이라는 측면에서 다양한 트리거의 사례를 통해 해결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그의 자세한 분석과 이론을 여기서 세세하게 다 설명할 수는 없지만, 가장 핵심적이며 기억에 많이 남는 한 구절만 소개한다면 바로 다음과 같다.

 

당신이 환경을 지배하지 못하면 환경이 당신을 지배할 것이다. -  "트리거(Triggers)", 마샬 골드스미스

 

보는 관점에 따라서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 다소 추상적인 진리이겠지만, 우리의 행동을 유발하는 '트리거'라는 관점에서 보면, 자신의 결심, 결단대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바라보는 환경을 자기에 맞게 스스로 변화시키거나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며, 만약 그렇지 못하면 환경에 휘둘리게 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만약 언제 봐도 보기 싫은 사람이 있다면 그와의 자리를 피하든, 아니면 그에게 먼저 다가서는 자기 변화를 통해서 자기환경을 통제하는 결과를 이끌어내는 것이 필요할 것이며, 상대가 우리를 자극하는 말이나 행동을 했을 때, 자신이 변하고자 하는 결심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즉각 반응하기 보다는, '나의 이런 대응이 과연 중장기적인 자아의 변화를 위해 도움이 되는가' 한 번만 더 생각해보라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을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저지른 섣부른 행위와 말에 대하여 또 다시 부끄러움과 수치심을 느끼는 결과만 초래할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 저자의 설명이다.

 

https://coupa.ng/bjeqoT

 

트리거 : 행동의 방아쇠를 당기는 힘

COUPANG

www.coupang.com

 

​이러한 '환경'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법으로는 저자 마샬 골득스미스는 '하루 질문'과 '각오의 질문'을 제안하고 있다. '오늘 나는 ~~에 최선을 다하였는가?' 하는 능동적인 질문을 매일 자신에게 던지면서 끊임없이 자신의 노력을 평가하는 하루 질문과, 그때 그때 당황스럽고 자제력이 약해지는 상황에서는 '지금 이 상황에서 이런 나의 행동이 장기적으로 내게 도움이 되는가?'라는 각오의 질문을 통해서 스스로 자신의 환경을 변화시켜 가라는 것이다.

 

“당신은 명확한 목표가 있습니까?”라는 수동적 질문 보다는 "당신은 스스로 명확한 목표를 세우는데 최선을 다했습니까?”라는 능동적인 질문을 스스로 에게 하라.  ......  트리거 - 마샬 골드스미스

 

더 나아가 하루 질문을 매시간 질문으로까지 확대해서 습관화 한다면, 왠만해선 주변 환경이라는 트리거를 내면화함으로써 환경에 지배되는 수동적인 삶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다.  

 

​물론 이론처럼 실천이 쉬운 건 아닐 테며, 어쩌면 평생을 두고도 풀지 못할 매우 어려운 과제일 수 있지만, 자기 조절의 실패로 인한 휴유증으로 오랜 시간 스트레스와 고통에 힘들어하는 시간은 노력한 만큼의 몇 배의 보상으로 주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나도 이 이론을 접하고 나서 저자가 추천하는 '하루 질문' 리스트를 작성해서 3개월 이상 매일 체크하고 있다. 변화하고자 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기 위해 하루 동안 실행해야 한다고 결심한 9개 항목을 각각 10점 만점 기준으로 점수를 매김으로써 나의 실천도를 매일 평가하고 있다. 물론 아직도 만점 기준 70% 이상 평가 점수를 못받을 때도 많고, 심지어는 50% 미만의 저조한 성적을 보이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매일 행하는 하루 질문을 통해 스스로 점수를 매긴 '나의 하루'는 내가 해야 할 일들을 매일 상기시켜 줄 뿐만 아니라, 저득점 항목들을 매일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내게는 항상 큰 자극이 되면서 어느 정도 마음을 다잡는 시간이 되고 있는 건 사실이다. 내 주변의 환경을 하나씩 내가 지배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하다보면 그만큼 후회의 순간은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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