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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혀지지 않는 그 때, 그 곳...캘거리 BigTBBQ

두틸던(DoTillDone) 2019. 8. 18. 21:57

지난 7월초 캐나다 캘거리를 방문했었다. 열흘 정도 머물면서 본의 아니게 숙소를 한 번 옮기게 되면서 'Banff Trail'역 근처에 있는 호텔로 옮기게 되었다. 말만 호텔이지, Stampede라는 알지도 못한 축제가 겹치면서 천정부지로 오른 호텔 숙박료로 인해 어부지리로 가격만 엄청 비싼, 우리 나라로 보면 평범한 모텔에 지나지 않는 숙소였다.

 

Banff Trail Station 야경

하지만 숙소가 있는 그 동네는 맘에 들었다. 다운타운에서 전철로 불과 서너 정거장 밖에 떨어지지 않았지만 너무도 조용하고 호젓한 전원주택 마을 같은 주거지가 있었던 곳이었다. 특히나 도착하는 날 주위를 돌아보면서 유독 눈에 띠는 식당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하여 "BigTBBQ"였다. 양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던 젊었을 적부터 그래도 상당히 선호하던 BBQ Ribs의 덕분으로 "BBQ"라는 이름이 한 눈에 들어와 이내 마음을 사로 잡았었다.

 

"저기 한 번 가봐야지..."하는 맘을 그때부터 먹긴 했지만, 이런 저런 사유로 차일피일 미루다가 떠나기 바로 전날 저녁에 비로소 큰 맘 먹고 문을 들어섰다. 생각한대로 레스토랑 안은 한두 자리만 빼곤 모두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마침내 메뉴판을 눈앞에 두게 되었다. 우리 나라에서 대표적으로 알려진 서양 음식과는 달리, 봐도 봐도 짐작도 안되는 수많은 메뉴 중에서 겨우 눈에 익숙한 '스테이크'와 햄버거 비슷한 뭔가를 주문했다... 우리네 보통 식당처럼 음식 하나 주문하면 그냥 사이드는 알아서 따라 오는 줄 알았더니, 음식별로 사이드 메뉴 두 가지는 직접 주문해야 한다고 하네... 급한 마음에 샐러드와 프렌치 프라이를 시키고 기다렸다.

 

주문 음식을 기다리는 동안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우리가 주문한 음식을 비롯해서 메뉴에 나와 있던 대부분의 음식이 꽤 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 그런 1인분 식사가 캐나다 달러로 18불 내외였으니, 우리 돈으로 16천원 정도.. 주위를 들러보니 큰 접시에 서빙되어 나와 있는 음식들이 그리 적은 양은 아닌 것 같은데, 우리 보다 대체적으로 물가가 비쌀 것으로 예상했던 캐나다 음식값치곤 저렴한 것 같았다.

 

이윽고 주문한 음식이 나왔다. 예상대로 우리네 왠만한 사람은 혼자 먹기에 좀 벅찬 양으로 보였다. 그러고 보니 우리 주위에서 맛있게 저녁식사를 즐기고 있는 현지 사람들의 덩치가 예사롭지 않은 것이 당연하다는 생각이 들어 슬쩍 웃음이 나왔다. 아주 빼어난 맛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기대했던 정도의 맛이라고 하기에는 충분했다. 그렇게 맛있게 배불리 먹고 났는데도 한 가지만이라도 더 맛을 보고 싶은 욕심이 슬그머니 생기는 바람에 다시 메뉴를 부지런히 훑어 보다가, "BBQ Ribs"에 시선이 고정되고 말았다. 더 이상 고민도 안하고 바로 주문을 하고 난 후 한 껏 부푼 기대에 음식이 나오기만을 기다렸다.

 

15분 정도만에 드디어 나왔다. "으와!!!, 이렇게 큰 갈비 바베큐가!!!....". 갈비 한 조각에 불과했는데, 지금까지 본 그 어떤 바베큐보다 최소한 3배 정도는 살이 많이 붙은, 먹음직 스러운 바베큐가 우리 앞에 떡 하니 자리했다. 감탄도 잠깐 더 이상 기다릴 것도 없이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한 입 먹어보니,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아니 그 이상의 맛이었다. '음, 역시 괜히 여기 오겠다는 생각을 한게 아니었군. 뭔가 텔레파시가 통한 거야, 저 바베큐와 내가....ㅎㅎ"

 

(좌측의 바베큐 사진이 뚜렷하지 않아 아쉽다...ㅠㅠ)

 

뒤늦게 거기서의 마지막 저녁에 비로소 왔다는 사실이 서운했지만, 식당 문을 뒤로 하고 제법 든든한 배를 어루만지며 나왔다. 그때의 그 만족감이 지금도 기억난다. 지금도 가끔씩 생각나는 그 때, 그 느낌, 그 맛...... 기회 되는 대로 다음에도 꼭 가보고 말겠다는 생각이 저 멀리서 제 멋대로 혼자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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