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여름 힐링을 위한 친구들과의 나들이....포천 운악산 펜션

졸업 후 30년 넘게 거의 매월 정기적인

모임을 같이 한 고등학교 친구들과

모처럼만에 1박2일 여행을 나섰다.

 

원래는 지난달 모임에서 누군가

술김에 제안하고 얼렁뚱땅 결정된

캠핑 제안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아이디어는 예상외로 계속 유효했고,

막상 준비하려니 캠핑은 너무

번거롭다는 의견에 따라 펜션 여행으로

급선회, 드디어 지난 주말 이른 아침에

출발하게 되었다. 

 

현지에서 저녁에 합류하기로 한

친구까지 포함해서 모두 9명.

 

 

목적지 근처에 도착한 우리는 일단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근처

식당에서 아점을 해결하였다.

 

순두부, 청국장, 그리고 보쌈 정식

등을 시켜 같이 나눠 먹었다.

오랫만에 야외에서 모임을 갖는다는

생각만으로도 식욕을 한층 돋구어

주는지 다들 맛있게 즐겼다.

 

식사 후 펜션에 도착, 차를 주차하고

펜션 뒤에서 바로 시작되는 운악산

산행을 시작했다.

 

월악산입구

이미 무더위라곤 찾아볼 수 없는

선선한 바람과 기온은 산행 나들이에

적당한 날씨였고, 등산객도 많이 눈에

띄지 않는 한적함이 여유로움을

더해주는 듯 했다.

 

나는 비록 컨디션이 좋지 않아

중간에서 쉬다가 내려오긴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느껴본

숲속의 신선한 공기와 더불어

저절로 마음 속의 온갖 잡념이

다 씻기는 듯한 기분이다.

 

산속에 호젓이 자리한 산사에서

느껴지는 고요함과 경건함이

한층 마음을 평안하고 깨끗하게

정화해 주는 것 같았다.

 

 

나는 비록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반 정도만 올라가서 쉬다가

내려왔지만, 이렇게 몸과

마음을 온전히 산속에 맡기고 나니

진정한 자유로움이 느껴지는 것

같았고, 이런 것이 바로

'산림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불과 1~2시간여만 나와도

이렇게 일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세계에서 또 다른

나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새삼느끼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본격적으로 깊어 갈 올 가을에는

온몸으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산 주변에서 친구, 가족들과 함께

멋진 가을 여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결코 후회하지 않을 '신의 한 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