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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어울리는 색은 따로 있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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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어울리는 색은 따로 있다?.....

두틸던(DoTillDone) 2019. 9. 16. 08:44

스마트폰의 대중적 보급으로 사진작가
뺨치는 멋지고 화려한 사진을 능숙하게
담아내는 준전문가들이 즐비한 세상이다.

사진을 찍다보면 특히 잘 어울리는 색감이
있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대부분 빨강,
노랑, 파랑색과 같은 단색이 대부분 잘 어울
리는 대표적인 색이라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Garden by the bay의 Flower Dome 내부 모습


하지만 각각의 색들도 '무엇'이 그 색을 품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이라든가 화려함의
정도가 다른 것 같다. 가령 꽃이 수줍은 듯

빨간색을 머금고 있는 모습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지만, 둔탁한 기계에
칠해져 있다면 뭔가 조화를 이루지 못한
부자연스러움이 느껴질 것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색이 파란 색
이라고 믿어왔다. 학생시절 신학년초 마다
빠지지 않고 조사하던 설문지 따위에서
좋아하는 색을 묻는 항목에 답을 쓸 때부터
잠시동안의 고민 끝에 답하기 시작한게
바로 파란 색이었던 것이다. 파란 하늘을

좋아한다는 것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대학시절 소위 미팅에 나가서 같은 질문을

받을때도 어김없이 동일한 답을 반복했다.

 

 

여수에서 본 멋진 가을 하늘


하지만 좋아하는 색이 파란 색이라면서
옷이나 가방, 기타 신발 등을 살때는 사실
파란색 모델을 산 적이 별로 없었다. 오히려
뭔가 튀는 색깔인 것 같다는 소심함으로
인해 피했다는게 더 정확한 이유일 것이다.
주로 검은색, 회색, 남색 등이 내 옷이나
신발 등의 주요 선호 색깔인데 그렇다고
내가 그 색들을 더 좋아하는것 같지는 않다.

나의 이런 이율배반적인 색에 대한 선호도에
대해 얼마 전에 새삼스럽게 생각해봤다.
무더위가 식어 가면서 점점 짙어가는 하늘을
보며 연상 카메라 셔터를 누를 때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 그러다가 불현듯 깨달았다..

'아, 내가 파란색을 좋아한다는 것은 하늘이

파란색이라 좋아하는 것이지, 파란색을

좋아해서 하늘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구나.'

 

인천 구월동의 가을 거리풍경

 

그렇다. 나는 푸른 하늘을 좋아하니까

자연스럽게 좋아하는 색을 파란색이라고

한 것뿐이었다. 하늘을 제외하곤 다른

어떤 것이라도 파란색이면 좋아하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인천 서구 검암역 근처의 가을하늘

 

마찬가지로 장미꽃도 붉은색이 잘 어울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장미를 좋아하는 것이고,

정장은 검은색이나 다른 짙은 색이 더

깔끔해보이고 고급스러워 보이기 때문에

사람들이 선호하는 것이다. 모든 게 자신에게

어울리는 자신만의 색깔이 있다는 것이다.

 

인천 구월동 중앙도서관 맞은편 길가

 

사람들의 제각각의 다른 성격이나 외모도

같은 이치일 것이다. 저 사람은 저 사람

나름대로의 성격이나 외모가 잘 어울리기

때문에 호감이 가는 것이고, 또 이 사람은

이 사람 고유의 성향과 생김새가 매력적

이기에 친근감이 드는 것이다.

 

그러므로 나와 다른 색이라고 배척해야 할

필요도 없고, 이유없이 미워할 수는 없을

것이다. 각자의 색을 지닌 우리의 모습은

형형색색의 온갖 꽃들이 가득한 아름다운

정원과 다를 바 없기 때문이다.

 

 

짙푸른 가을 하늘이 깊어가면서 뜻하지

않게 나만의 '개똥철학'을 터득해 가는 것

같다. 계절이 스산해지기 전에 부지런히

'하늘색'을 카메라에 담아야 겠다.....

 

 

서울 남산 주변의 가을 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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